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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190726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

싱어롱데이

캐스트 : 양희준, 김수하, 최민철, 이경수

시작 전 이창용 배우와 랑대표가 나와서 관객을 대상으로 싱어롱데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낯익은 사람인데 배우는 아니라 누군가 했더니 제작사 대표였을 줄이야..

오랜만에 본 희준단은 전보다 더 까불거리고 느물거리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정말 어디서 이런 신인이 나타났는지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능청스럽게 잘한다.

수하진 정말 너무.. 진을 해주셔서 좋다. 진이는 아버지의 죄가 처벌을 받으면 자신의 미래도 성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역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하배우의 진이는 얼굴에서 시조를 할 때 환한 빛을 내며 웃는 얼굴이 멋지다.. 홍국의 일침 후에 나오는 나의 길에서도 고민을 하다 장옷을 벗어 던진 뒤에는 자유로워진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북받혀 오른다. 장옷을 벗어던지고 나와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정말 최고다.. 단이를 달랠 때도 진이의 어른스러움이 보여서 어떤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온건가 생각을 하게 되서 마음이 짠하다.. 수하배우가 얼굴을 쓰는 모습도 정말 좋다. 환하게 웃을 때, 밝은 표정도 강인한 표정도 또렷하게 보이는게 만화 속 양식화 된 인물같아서 좋다.

미남홍국도 그 사이에 못 보던 대사들이 생겨서 조노와 있는 장면에서마다 깨알같이 웃었다.
조노가 보고를 하며 완벽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자신만만 할 때 바로 이어 나직하게 "그만-" 말리는 모습이 근엄하게 말리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두번째 보고에서도 조노가 보고 하다 흥분해 홍국 대감 면전에 주먹을 치켜세우자 당황하며 "너무 노력한다" 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ㅋㅋㅋ 조노를 먹금하듯 굴면서 은근히 다 받아주던 대감.. 오늘은 조노를 슥삭할 때 원하는걸 가질 수도 있었을텐데 어리석은 짓을 했구나? 말할 때도 어딘가 안타까운 구석이 느껴졌다.. 기분 탓인가 ㅋㅋㅋ

조선시조 자랑에서 골빈당을 만나러 올 때도 "너희 시조 잘 들었다, 백성들이 아주 잘 따라하더구나~" 덧붙이며 나옴

휴 그리고 항상 진이가 미남 홍국의 약점이다.. 부국강병에 집착하고 아내를 위한 복수도 핑계같은데 진이를 아내가 살아있던 행복한 시절의 연결고리로 보는건지 진이에게만은 한없이 약하고 쉽게 무너져버리고 만다.

싱어롱데이는 초반인데다 조선수액은 곡도 쉽지 않고 단이가 혼자 부르는 모습에 관객들이 함께 하길 주저하여 참여가 저조 했지만 점점 곡에서 참여하기 좋은 부분들이 늘어나며 사람들도 익숙해져 2막에서 전국 시조자랑에서는 이금결의 노래도 따라하는 모습들도 보이고 시조자랑 엄씨의 발표에 야유와 환호를 보내고 그에 맞춰 엄씨도 애드립을 넣어주면서 배우와 관객이 주고 받는 반응들이 재미있었다.

특히 커튼콜에서도 ㅋㅋㅋ 스페셜 커튼콜로는 국봉관 욜로가 장면이 앵콜로 나왔다. 진이의 등장에 극 중에서보다 다들 뜨겁게 반응하면서 국봉관 입장객들처럼 환호함 ㅋㅋㅋ 진이 마이크 드랍 후 단이 단상에서 까불거릴 때 약간 주저하더니 무대 오른 편에서 도포를 벗어던진 저고리 차림과 초립을 쓰고 여유만만하게 웃음을 띄고 미남 홍국이 등장하여 ㅋㅋㅋ 극 중에서는 창용 십주가 했던 날아차기를 단이에게 날리고 착지한 뒤에는 멋지게 롹킹 포즈까지 짓고 ㅋㅋㅋ 단이 내려간 상 위에서 경수 십주와 마주 보고 웨이브를 추다 내려와 국봉관의 일원이 되어 함께 춤추는 모습까지 최고였다. 칙칙폭폭 팔 돌리며 국봉관 추는 홍국 박제해주세요 숨가빠요..
그 뒤 커튼콜에서도 옷 갈아 입고 나오느라 다들 미남 홍국을 기다리고 ㅋㅋㅋ 국봉관에서 거하게 하신 뒤라 가볍게 웨이브와 로봇춤을 춤...

즉흥적으로 결정한 구매였는데 만족스러움에 마음이 뿌듯해지는 공연이었다..
다들 외쳐 조선 봐주세요..